Archive | May, 2012

옐프(Yelp), 미국 최대의 지역 리뷰 사이트

2012년 5월 18일, 이번해 실리콘밸리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가 드디어 이뤄졌다. 2011년부터 시작된 IPO 랠리에는 LinkedIn (5월), Pandora (6월), Groupon (11월), Zynga (12월) 등이 포함 되어 있으며, 그 중에는 2012년 초에 상장한 옐프(Yelp)도 있다. 지역 리뷰 사이트 옐프는 2012년 3월2일 금요일에 나스닥에 등록되며 $1.47 billion (1.68조원)의 시장가치를 기록하였다. 이는 불과 6개월 전 구글로부터의 $500 million (5,700억원) 인수제의를 뿌리치고 일궈낸 성과이기에 더욱 놀랍다.

지역 리뷰 사이트 옐프(Yelp) 로고

필자(권혁태)가 지난 4월에 2주간 실리콘밸리 탐방을 하며 샌프란시스코, 팔로알토 등의 새로운 도시들에서 레스토랑, 호텔등을 예약할 때 가장 유용하게 사용했던 서비스인 옐프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나는 캐나다에서 학부를 마치고 지난 2년간 도쿄와 싱가폴에서 생활했기에 미국에 가기 전까지는 옐프에 대해 알 길이 없었지만, 이번 일정 중 옐프 본사에서 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사람과 미팅이 잡혔기에 옐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보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위치한, 평범하게 보이는 사무실의 내부는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옐프는 흔히 맛집 정보 웹사이트로 인식되고 있는데, 음식점 뿐 아니라 미용실, 세탁소, 병원등 미국 각 지역의 상점들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는 서비스로, 2004년에 시작되었다. 지난 7년간 빠른 성장에 힘 입어, 현재까지 옐프 이용자가 남긴 후기는 무려 2천5백만 건이나 된다.

쇼핑과 레스토랑에 대한 리뷰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출처: http://blogs.wsj.com/venturecapital/2011/11/17/yelps-ipo-by-the-numbers/)

2011년에는 월 방문자가 6천6백만(66 million)명을 기록하였고 그중 모바일 방문자는 570만명(5.7 million)이었다. 2010년의 월방문자가 4천만 (39.3 million) 이었고 이용자의 후기는 1,500만 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옐프의 창업자 제레미(Jeremy Stoppelman)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실리콘밸리에서 페이팔(PayPal) 창업팀의 영향력은 대단하여 페이팔 마피아라 지칭 될 정도로 멤버들끼리 창업 당시 엄청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레미는 페이팔에서 엔지니어링 팀을 이끌었고, 2003년 여름에 페이팔이 이베이에 인수된 후 하버드대학 MBA에 진학했다.  그러나 그는 1학년만 마치고, 2004년 여름  페이팔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 러셀 (Russel Simmons)과 함께 옐프를 만들었다. 옐프의 초기 투자는 페이팔 공동창업자 맥스 레브친(Max Levchin)이 운영하는 인큐베이터에 의해 이루어졌다.

옐프의 CEO 제레미 스토플만 (Jeremy Stoppelman, chief executive officer of Yelp Inc., speaks during an interview at the New York Stock Exchange on March 2, 2012 – Bloomberg)

<뉴스위크에 소개되었던 이야기가 옐프의 시발점이 되었다>

회사 설립전 보스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한 후 제레미는 감기에 걸려 의사를 찾는데, 이 경험으로부터 옐프가 시작된다.

의사를 찾으려는데 당시 인터넷으로는 의사들의 이름, 출신학교 등 아주 기본적인 내용만 있어 제가 원하는 의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소셜네트워크와 이용자 후기를 결합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좋은 의사를 찾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친구들에게 물어보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초기 버젼 – 친구들을 짜증나게 하는 실패작>

그래서 시작한 초기 버젼은 2004년 10월에 나왔는데요. 이용자들이 친구들에게 지역상점 추천을 부탁하는 것에 사이트의 초점을 두었습니다. 입소문으로 지역상점을 찾는다는 점은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실제로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제 시간에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이용해보지 않은 지역상점들에 관해 물어보는 친구들에게 대답해 줄 수 없었기에 사이트가 싫증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두번째 버젼 – 이용자들이 잘 아는것에 관해 쓰게 해라>

사이트 아래 찾기 힘들만큼 조그마한 글자로 ‘후기를 남겨주세요’ 라는 버튼을 넣어 두었었는데, 초기 이용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고 웹사이트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이 잘 아는 상점에 대한 후기를 쓰기 원한다는 것을 뚜렷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옐프는 웹사이트의 주요 초점을 바꾼다>

사람들이 자신의 후기를 남길 수 있도록 사이트를 대폭 수정하였고 2005년 2월에 다시 사이트를 런칭했습니다. 그 후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많은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옐프를 찾아왔고,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중독될 정도로 많이 사용하게 되었죠. 그해가 옐프의 역사적인 해였다고 생각해요. 초기 투자금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1 million (11억원) 정도 초기투자 자금으로 처음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만 집중적으로 마케팅하고 이용자 수집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후에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갔구요.

2008년 맨하탄에 두번째 사무실을 열어 동부로 확장하였고, 캐나다 지사를 연 후, 현재는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등 유럽까지 진출했다.

옐프 웹사이트

옐프 이전에도 지역 상점 리뷰 사이트는 수없이 많았다. 그 중 옐프가 미국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었이었을까?

1. 심플한 유저 인터페이스와 방대한 양의 후기

나는 새로운 지역에서 레스토랑을 찾을 경우 보통 간단한 네가지 정도를 고려한다: 위치, 음식장르, 가격대, 후기평점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주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팔로 알토 지역으로 이동을 한 후,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미국인 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옐프 모바일 페이지를 열어 주변 레스토랑을 검색해 보았다. 음식 장르, 가격대를 결정하고 후기등을 잠시 훑어본 후 어렵지 않게 원하는 레스토랑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 둘 다 그리 비싸지 않은 지중해 음식을 먹고자 했고 마침 가까운 곳에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은 곳이 있어 리스트 중 5번째 레스토랑인 Sultana에서 저녁을 먹기로 결정하였다.

옐프 아이폰 앱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메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사용자들이 남긴 후기를 보고 그 중에서 골랐다. 물론 종업원에게 추천 메뉴를 물어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음식을 먹어본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보고 음식을 고르니 더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었다.

멘로파크 칼 트레인(Caltrain) 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깨끗한 지중해 식당, Sultana

 

리뷰에 있는 그대로의 분위기와 예상했던 음식 맛 덕분에, 새로운 곳에서 색다른 음식을 고르는 부담을 덜어주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더 느끼하긴 했지만 그건 한국음식을 못 먹고 2주간 돌아다녔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2. 리뷰 필터링 시스템

물론 이용자가 직접 리뷰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 것 은 아니다. 경쟁 상점에 대한 부정적 리뷰가 문제가 된 경우도 있었고. 한 서점 주인이 부정적인 리뷰를 작성한 이용자에게 위협적인 이메일을 수차례 보내어 경찰이 동원된 사례도 있었다.

많은 리뷰들이 옐프의 필터링 시스템에 걸려 보이지 않는 경우에 대한 불만도 꽤 있었다. 어떤 웹사이트들과 비교해서도 월등한 옐프의 필터링 시스템은 이용자들 뿐만 아니라 상점 주인들에게도 긍적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2010년에 옐프가 지역 상점들의 단체소송에 휘말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몇몇 상점주들이 옐프가 리뷰 필터링 시스템과 상점 페이지 광고를 이용해 상점주들을 갈취한다며 옐프를 고소한 것이다. 오랜 공방 끝에 2011년 10월,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옐프가 상점후기의 내용을 지시하거나 조작하였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옐프는 소송에서 승리했다.

다음은 옐프가 고소를 당한 직후에 뉴욕타임즈에 실렸던 제레미와의 인터뷰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Q. 옐프가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옐프는 지역상점 주인들을 갈취하나요?

A.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옐프의 필터링 방식의 반 직관적인 면이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2005년에 저희는 리뷰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 알고리즘을 통해 정보가 불충분하게 보이는 특정 리뷰 등을 걸러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유저들은 자신들이 보는 내용이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지요.

Q. 신뢰할 수 있는 리뷰인지 어떻게 판단하지요?

 A. 몇가지 요인들을 보고 있는데요, 특히 리뷰를 쓰는 유저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제가 더 이상 자세하게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필터링 알고리즘이 알려지면 그 점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알고리즘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Q. 상점에 대한 리뷰가 어느 날 보이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는데, 왜 그렇죠?

A. 자주 일어나는 현상인데요, 상점주인들이 좋은 리뷰를 얻기 위해 남용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친구들에게 리뷰를 작성해 달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런 행위는 옐프에서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상점들에게 공정하지 못할 뿐 아니라 고객들이 그 상점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얻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지요.

경쟁사의 악의적인 리뷰로부터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는 더 중요한 이슈입니다. 예를 들어 바로 맞은편 카페에서 당신의 카페에 대한 부정적인 리뷰를 적어 평점 순위를 인위적으로 내리려 한다고 해보세요. 옐프의 필터링 시스템은 그런 행동을 자동으로 잡아내고 없애고 있습니다.

Q. 그런 노력들이 잘 되어가고 있나요?

A.아주 성공적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많은 옐프 이용자들이 좋은 경험을 하고 있고 계속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리뷰 필터링 시스템이 없었다면  옐프는 지난 5년간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옐프의 필터링시스템이 정확이 어떤 알고리즘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는 더 이상 알려진 바가 없다. 옐프 사무실의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밤낮으로 알고리즘을 더 좋게 수정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정보를 다른 어떤 웹사이트보다 우월할 수준의 내용과 심플한 인터페이스로 웹과 모바일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계속 제공해 나간다면 옐프가 앞으로도 신뢰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

<현재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와 미래의 옐프 성장 동력>

옐프가 상장한 지 3개월이 넘어간 지금, 주가는 18달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상장 초반 24달러, 최고가 28달러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가격이다. 더 이상 지역 확장에만 의존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고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데, 제레미가 이 두 가지 방안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아래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체크인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리뷰를 작성할 수 있게 된다. 다른 하나는 그루폰과 비슷한 모델인 옐프 딜이다. 물론 이러한 서비스가 얼마나 수익 창출에 기여할 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미국 생활에서 너무나 유용하게 사용했던 옐프, “사람들과 좋은 지역 상점들을 연결해준다”는 기업 미션을 통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해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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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기업 공개(IPO)를 한 날

오늘은 실리콘밸리, 그리고 세계 IT 역사에서 오래 기억될 날이다. 페이스북이 거래 등록 기준상,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높은 기업 가치로 나스닥(NASDAQ)에 데뷔한 날이기 때문이다. 창업 이래 계속된 투자를 통해 끝없이 오르던 기업 가치는, IPO 직전에 무려 $100B (110조원) 이상으로 올라갔으며, 기업 공개 첫 날인 오늘, 그 가치를 지켰다. 38달러로 상장한 주식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11시경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본사에서 버튼을 누름으로서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10%가 뛰었으나, 오후에 하락하며 3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오늘 구글 주가가 무려 3.64퍼센트 하락하는 등 나스닥 주식 대부분이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플러스로 마감한 것만으로도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장 마감 이후 현재 회사 가치는 무려 $108.92B (약 120조원)이다. 한편, 오늘 하루 거래된 주식의 수가 무려 4.6억에 달해, 기업 가치 뿐 아니라 거래량으로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페이스북 오늘 하루동안의 주가 변동과 거래량 (출처: Google Finance)

거래 시작 버튼을 누르기 전 카운트다운을 하는 순간의 비디오는 유투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페이스북 직원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멘로 파크 본사에 모여 카운트다운을 누르는 순간을 기다리며 서로 기뻐하는 모습이 감격적이다. 그 버튼을 누르는 순간, 수많은 투자자와 직원들이 백만 장자가 되었으며 마크 저커버그의 바로 옆에서 돕던 셰릴 샌드버그 역시 billionaire가 되었다.

페이스북 거래 시작 버튼을 누른 후 환호하는 장면. 마크 저커버그 바로 왼쪽, 쉐릴 샌드버그의 행복한 표정이 눈에 띈다.

한편, 2011년 1월 10일에 테크크런치에 소개되었던 아래 인포그래픽은(클릭하면 크게 보인다), 골드만삭스에서 $50B의 가치로 $500M을 투자하기까지 투자가들이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를 얼마로 메겼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 당시에는 골드만삭스도 너무 비싸게 주고 사는 게 아닌가 했는데, 오늘 상장으로 인해 그 때보다 기업 가치가 두 배로 상승했으니 골드만삭스는 약 1년여 만에 무려 $500M (약 5천 5백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2004년에 피터 씨엘(Peter Thiel)이 가장 먼저 $500K를 투자해서 지분의 10%를 소유한 것(그 당시 그가 샀던 6억원어치 주식의 가치는 현재 수 조원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5B 기업 가치로 $240M을 투자하면서 페이스북 회사 가치가 크게 올라갔던 것과(당시에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고 생각했다), 야후가 2006년에 $1B에 사겠다는 제안을 거절했던 것, 그리고 홍콩 재벌 리카싱이 2007년 말 경에 $15B 기업 가치로 $60M을 투자한 것 등이 눈에 띈다.

페이스북 기업 가치 변동 그래프 (주: TechCrunch)

마크 저커버그 자신은 오늘 $1.2B 어치를 팔아 28살의 나이에 무려 1.4조원이라는 거액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120 million 개에 해당하는 옵션을 주당 6센트에 행사하게 되면 $1~$2B의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세금을 커버하기 위해 주식을 파는 듯하다). 그리고도 아직 남은 주식의 가치가 20조원이 넘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중 한 명이 되었다. 게다가 마크 저커버그를 제외한 페이스북 직원들의 주식 가치 평균액이 무려 $4.9M (약 55억원)이라고 한다.

오늘이 페이스북 주식을 소유한 모든 사람들에게 축제의 날이지만, 페이스북에 투자할 기회를 놓친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우울한 날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정리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한 기사에 따르면, 팔로 알토의 사무실 건물을 소유한 Pejman Nozad가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션 파커(Sean Parker)가 2005년에 그에게 접근해서, 그의 사무실을 빌리는 대신 페이스북 주식 5만 달러어치를 살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했다. 만약 받아들였더라면 그 가치는 현재 $50M(550억원) 이상이 되었을 것이다.

한편 과연 그 높은 기업 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많다. 페이스북의 현재 매출로는 이 가격을 정당화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업 공개 후에 더 많은 매출을 낼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100B이라는 엄청난 가치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주식 가격의 적정성을 가늠하게 해주는 P/E Ratio (Price to earnings ratio)가 무려 100:1이다. 참고로 Google 은 20:1이고, 이 시대의 가장 수익률이 높은 애플도 16:1인데 말이다. 게다가 세계 70억 인구 중 무려 9억명이 이미 이용하고 있는 있는데, 과연 얼마나 가입자가 더 증가할 수 있을까도 의문이다. 인터넷은 꿈도 못꾸는, 하루 1.25 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 인구가 2008년 기준으로 무려 13억명에 달한다는 것과, 아이와 노인층의 페이스북 사용 인구가 적다는 것 등을 고려하면 회원 수 증가는 얼마 가지 않아 한계에 부딪치지 않을까?

한편, 제네럴 모터스(GM)는 지난 5월 16일, 페이스북 광고를 해봤는데 별로 효과 없었다고 발표해서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의 매출 성장률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기도 했다. 내가 보기에는 GM이라는 브랜드가 페이스북 디스플레이 광고를 통해 큰 효과를 보기 어려워서 그렇지 않았나 싶지만.

어쨌든, 마크 저커버그는 무려 9억 명의 삶을 바꿔 놓았으며 세상을 보다 투명한 곳으로 만든 ‘위인’이다. 내가 어렸을 때 봤던 위인전에는 주로 전쟁 영웅이나 대통령이 주로 등장했다. 그러고 보면, 왜 위대한 사업가는 위인전에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어떻게 보면 전쟁 영웅이나 대통령보다도 세상에 더 크고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들인데 말이다. 앞으로 자라나게 될 아이들은 마크 저커버그의 이야기를 위인전에서 찾게 되지 않을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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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 그리고 창업자 필 리빈(Phil Libin)의 이야기

지난 5월 3일, 에버노트가 $70M(약 7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에 투자를 통해 새로 책정된 회사 가치가 무려 $1B (1.1조원)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의 회사 가치가 $1B인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에버노트의 가치는 저평가된 것처럼 느껴진다. ‘내 삶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애플리케이션‘ 리스트 중 첫 번째가 에버노트였다.

에버노트는 아주 간단하게 말해서 노트 정리를 위한 소프트웨어이다. 노트 정리를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는 셀 수 없이 많이 있고, 간단하게는 메모장이나 워드를 써도 되지만, 에버노트는 스마트폰과 동기화가 된다는 점, 그리고 손으로 노트를 쓴 후 사진 찍어서 올리면 인식이 되어 검색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보이스 메모도 쉽게 남길 수 있다는 점 등 노트 정리를 위해 가장 필요한 기능들로만 최적화되어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사용자 수가 무려 2500만명이며, 그 중 100만명은 유료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영어권 국가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아시아 나라 중에서는 일본에 먼저 진출했고,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밸리인사이드에 에린의 인터뷰를 기고했던 백산(Twitter: @sanbaek) 씨는 이번 여름에 에버노트에서 인턴십을 하기로 되어 있다. 하게 될 일 중 하나가 한국 시장을 위한 전략 수립이라고 한다. 한편, WSJ의 오늘자 (5월 6일) 기사에 따르면, 에버노트 전체 사용자 중 중국인이 4%인데, 곧 중국에 서버를 설치해서 중국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에버노트 실행 화면. 이렇게 손으로 글을 쓴 다음에 폰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면 검색이 된다. 즉, "remember" 또는 "everything"으로 검색하면 이 메모가 나온다.

에버노트 본사가 집에서 약 5분 거리에 있어 퇴근할 때 종종 보게 된다. 1층에 있는 사무실인데 한쪽 벽 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사무실 내부가 환하게 보인다. 지나갈 때마다, 내가 매일 즐겨쓰는 이 제품을 만든 회사가 바로 그 곳에 있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이 든다. 한편으로는 정말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에버노트에 돈은 하나도 내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든다. 에버노트 무료제품은 월간 메모량 제한이 60MB인데, 나는 주로 텍스트 위주로만 쓰고 있어서 아무리 써도 60MB를 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0년 겨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때에 와인 몇 병을 사 들고 무작정 찾아간 적이 있다. 가서 문 앞의 한 직원에게 “저는 에버노트를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 돈을 하나도 내지 않고 있어요. 미안한 생각이 들어 와인으로 보답하려고 합니다.” 라고 말했더니 활짝 웃으며 마침 사무실에 있던 VP(임원)들을 불러 소개해 주었다. 여러 사람들로부터 명함을 받았는데 Alex라는 이름이 유난히 많길래 특이해서 물어보니, 러시아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했다. 알렉산더의 이름을 딴 Alex는 러시아에서 아주 흔하게 찾을 수 있는 이름이다.

마운틴 뷰 에버노트 본사 (출처: BusinessInsider.com)

창업자이자 CEO인 Phil Libin은 ’100년 가는 기업’을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가 작년 10월 12일에 스탠포드대에서 “평생을 바쳐서 하는 일에 엑싯 전략은 없습니다 (No Exit Strategy for Your Life’s Work)“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팟캐스트로 두 번이나 너무 재미있게 들었기에 여기에서 소개한다.

에버노트 창업자 & CEO, 필 리빈 (Phil Libin)

어린 시절: 러시아에서 태어나 8살 때 미국으로 이민하다

제가 살면서 무엇을 달성하고 싶었는지, 그리고 왜 창업가가 되는 것이 그것을 달성하는 가장 빠른 길이었는지 오늘 설명해 보겠습니다.

다섯 살 때였어요. 제가 아직 러시아에 살던 때였죠.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갔는데, 그 곳이 너무 좋아서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집에 안 가겠다고 했더니, 여행이 끝났다고 하는거에요. 어머니가 다시 말했어요.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단다.” 그래서 다시 물어봤죠. “이 세상도 끝이 날까요?” 그랬더니 어머니가 “언젠가는.”이라고 대답했어요. 그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어요. 언젠가 세상의 끝이 올 것이라는 생각 말이에요.

8살 때 그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다.

고등학교 때는, 완전 너드(nerd: 뭔가에 심취해서 주변 친구들과 잘 못 어울리는 사람)였어요. 심지어 체스 팀도 저랑 놀아주지 않았죠 (웃음). 컴퓨터 클럽 친구들은 상대를 해주더군요. 그 때 다양한 책을 많이 읽었어요. 그리고 계속 생각했죠. ‘세상의 종말은 무엇으로 인해 올까? 바이러스? 은하계의 파괴?’

우리가 무엇을 하든, 세상은 종말이 올 것임을 알고 나자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혜성에 의해 멸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인류가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 스스로 종말을 가져오는 길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햇어요. 그래서, 기술을 이용한다면 종말을 조금 미룰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자.’ 이것은 충분히 큰 꿈이었어요. 다만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불가능했죠. (웃음) 계속 너드(nerd)로 지냈어요. 대학 졸업하고 나서 직업을 찾았고, ATG라는 회사에 취직했어요. 이 회사가 얼마 전에 오라클에 인수되었더군요. 그 회사는 정말 끝내주는 곳이었어요. 똑똑한 사람들이 가득했죠. 솔직히, 그 전까지는 제가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 회사에서 저는 평균 이하였고, 처음엔 싫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즐거워지더군요. 배울 것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앞으로 항상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주변에 가득한 환경에서 지내자. 그래야 내가 성장할 수 있다.

그 원칙을 항상 실천해왔어요.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요. 지금 제가 스탠포드에서 여러분 앞에 서 있잖아요? 저는 스탠포드에 떨어졌어요, 그러니 따지고 보면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은 저보다 똑똑한 거죠.

창업: 세상의 무지함을 줄이기 위해 회사를 시작하다.

그리고 그는 친구 네 명과 함께 회사를 시작했다. 이름은 ‘엔진 5′. 사업에 대해서도 몰랐고 투자가 뭔지도 몰랐다. 뭔가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그 때쯤 제 꿈이 구체화되었어요. 즉, 제 꿈은 ‘세상에 존재하는 무지함을 줄여 보자 (Reduce stupidity from the world)‘는 것이었습니다. 두 명은 중간에 떠났는데, 지금 분명 크게 후회하고 있을 겁니다.

회사를 만드는 아이디어는 한 가지였다. ‘No Assholes (멍청이들이 없는 곳)’. 즉, 이 세상의 바보들이 줄어들도록 하자는 것. 회사 안에서도, 그리고 밖에서도.

노키아로부터 프로젝트를 맡았어요. 노키아가 비녯(Vignette)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스토리지 서버(storage server)를 이용했는데, 우리의 역할은 그 서버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10억원이 넘는 비싼 장비였어요. 근데 쓸모가 없었죠. 비싸기만 하고 하는 일은 전혀 없는 서버였는데 노키아에서 그 제품을 산 거에요. 노키아 CEO가 그 쪽 회사 사람들과 골프를 쳤다나 뭐라나.”

교훈: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이야기하자 (Be direct about what you want)

어쨌든, 어렵게 프로젝트를 끝냈다. 그리고 나서 동료가 말했다. “Vignette에 이메일을 한 통 보내면 어때?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이게 이제 작동을 하게 만들었는데, 그들의 제품은 정말 꼬졌다고.”

처음엔 웃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런 말을 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편지를 써서 보냈어요. 물론 좀 완곡한 표현을 써서요.

그로부터 3주 후, 필은 Vignette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들은 필의 회사를 사고 싶다고 제안했다. 당시 12명짜리 회사를 $25.7M(약 280억원)에 사겠다는 조건이었다. 그들은 모두 부자가 되었다.

그들도 알고 있었던 거에요. 상품이 꽝이라는 것을. 그래도 잘 팔리니 품질 개선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겠지요.

두 번째 창업: 보안 회사, 그리고 실리콘 밸리로 이사

회사를 매각하고 나서,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회사를 만들었다.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였는데,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우리는 분명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별로 흥미가 없는 (don’t get excited) 거에요. 생각해보세요.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아무 보안 사고가 나지 않자 고객이 찾아와서 돈을 쓸데 없이 낭비했다고 후회하는 것이죠.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것.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하면 흥분되는(excited) 그런 것. 그리고 나서 캘리포니아로 이사했다. 실리콘 밸리 안에 있기 위해서.

동료인 앤드류에게 물었어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할만한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다고 했더니 중국식 아침식사(Chinese Breakfast) 사업이냐고 묻더군요.

에버노트(Evernote)를 만들자. 우리 중 그 누구도 현재 존재하는 노트 정리 소프트웨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 우리가 아이디어를 정말 잘 구현한다면, 뭔가 의미있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야.

엑싯 전략 없음 (No Exit Strategy)

그렇게 해서 에버노트가 탄생했다.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더 잘 정리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덜 무지해지도록. 그로 인해 인류의 멸망이 늦춰지도록.

자기 자신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면 흥분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왜 엑싯을 하겠는가? 100년짜리 회사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저는 제 인생의 꿈을 좇고 있습니다. 훨씬 재미있지요. 당신이 회사를 팔고 싶어 한다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지요. 그 회사와 사랑에 빠져 있지 않다는 것이니까요. 이제는 누가 우리 회사를 사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대신에, 우리가 어떤 회사를 사야 할 것인가를 이야기해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들은 Skitch라는 회사를 찾아냈다. 맥에서 아주 간편하게 화면을 캡쳐하고 그 위에 설명을 단 후 사람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하는 툴인데, 정말 잘 만들었다. 내가 아주 자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이기도 하다.

창업가가 되고 싶다고요?

창업가가 되고 싶다구요? 저는 사실 창업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목표는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었어요. 단순히 창업가가 되는 것이 목적이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라구요? 그럼 당신은 계산을 잘못 하고 있는 겁니다. 회사의 95%는 망합니다. 은행가(banker)나 좋은 회사의 엔지니어가 되는 편이 기대값으로 따지면 더 많은 돈을 법니다. 힘을 가지고 싶어서라구요? 즉, 조직도에서 가장 위에 있기 위해서요? 웃기는거죠 (That’s ridiculous). 사장은 사실 제일 밑바닥에 있는 사람이에요. 미디어, 직원들, 투자자, 고객 모두가 보스가 됩낟. 그러면, 좀 더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싶어서라구요? 9시부터 5시까지 회사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것이 싫어서요? 예, 창업을 하게 되면 당신이 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즉, 하루 24시간동안 일을 하게 됩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이 당신의 목표라면, 창업을 하십시오. 지금보다 더 좋은 때는 없습니다. 지금은 기크(Geek: 수학, 과학, 컴퓨터 공학 등을 전공한 사람을 놀려서 표현하는 말)들이 돈을 버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앱스토어 덕분에 예전과는 달리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 당신 시간의 95%를 할애할 수 있습니다. 정말 멋진 앱을 만들어 올리면, 내일 바로 전 세계 사람들이 당신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습니다. 인프라스트럭쳐도 잘 되어 있고, 많은 오픈 소스를 이용해서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우주의 역사를 통틀어 지금이 가장 창업하기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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